(서울일보/윤장섭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43일 만에 자진사퇴 했다.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두번째 낙마 인사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43일 만에 자진사퇴 했다.(사진=방송 캡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43일 만에 자진사퇴 했다.(사진=방송 캡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야당의 '낙마 1순위'로 지목되어왔다. 그동안 정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두고 장고를 거듭해온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일단 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거대 야당과의 협치에 물꼬를 틀 수 있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마지막 까지 지켜보자며 시간을 끌었지만 정 후보자가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에 부담을 우려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윤 대통령도 큰 부담을 덜게됐다.

윤석열 정부 인사에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복지부 장관 거취 문제가 일단락 되면서 그동안 차질이 빚어졌던 국정 운영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그동안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각종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을 받으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정 후보자는 23일 밤 9시30분께 복지부를 통해 '사퇴의 변'을 내고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자신과 자녀들을 향한 의혹이 허위라는 게 밝혀지기는 했으나 국민들 눈높이에 부족하다는 야당 의원들과 언론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정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여야 협치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정 후보자는 자진 사퇴를 발표하기 전에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자신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악영향 등을 우려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결단 촉구도 자진사퇴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이날 어느정도 분위기가 감지됐다. 그동안 한미정상회담을 이유로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미뤄온 윤 대통령은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국민의힘까지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결국 여당의 입장을 최종 수렴했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며 여론 몰이에 나섰고, 결국 정 후보자가 결심을 한 것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명철회는 인사 검증 실패와 향후 인선에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정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정 후보자가 '지명 철회'를 택해야만 하는 윤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준 셈이다.

정 후보자의 거취에 부담을 털어낸 윤 대통령은 조만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과 공정거래위원장 등에 대한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김인철 후임 인사를 찾기위한 인선 작업도 함께 이루어 진다.

한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를 하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으로서는 국정운영과 지방선거에 상당한 부담 요인을 제거하게 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정호영 복지부 장관의 낙마를 주장하며 한덕수 총리의 인준을 미뤄왔던 민주당이 결국 한발 물러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인준해 주자 윤석열 정부는 복지부와 교육부를 제외하고 1기 내각이 모두 채워졌다.

윤석열 정부가 100%로 채워진 것은 아니지만 원활한 국정운영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16일 만에 오는 26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갖는 첫 국무회의는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24일)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 정진석 김상희 국회 부의장 등 국회의장단을 초청해 만찬을 갖는다. 협치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정호영 변수가 제거됨으로써 윤 대통령은 부담을 덜고 국회 지도부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